2009. 11. 2.

Walker' Stories No.1

A brief description by Blake E. Bolan  (이글은 워킹 둘째날에 참여한 미국인 Blake E. Bolan 이 보내온 글입니다)

안개가 짙은 날,  서울에서 인천까지. 이런 일에 시간을 너무 지키려 한 건 아닌지, 벽에 기대어 누구를 기다리면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쳐다 보며 그들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는데, 사실은 나를 찾고 있었다. 나무그늘 아래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앉을 자리를 찾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지만 어쩌면 단지 나의 내부를 바라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역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한 여자를 본다. 그녀는 역 안을 뱅글뱅글 돌면서 돌아다닌다. 확실히 냉담하는 표정. 서두르지 않지만 누군가를 찾고 있다. 그녀가 자신의 전화기를 들여다본다. 나는 전화기를 꺼내면서 혹시 그녀가 나를 보는지 본다. 숨을 쉬면서, 멈추고, 혹시 그녀가 나와 관계 있는 사람인지, 그녀가 내가 그녀가 찾는 사람인지 볼려고 기다린다. 한번 숨을 내쉬고 나니, 필요한 질문이 시작되었고, 우리는 서로를 발견했다.

오직 둘 뿐이니 형식을 따지지 말고 여유있게 걷기로 했다. 긴장감을 덜기 위해 콜라와 담배를 사려 가게에서 들어간다. 음식, 건축, 역사, 대중문화, 책, 개인적인 고백, 예술, 정치에 관해서 오랜 시간 이야기하고 어떤 경우에는 길게 이야기도 하면서 진정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여행 가이드도 아니고 그녀와 여행다니는 사람들과도 다르다. 두 사람이 나란히 함께 걷는다기 보다는 개인과 도시 사이의 격렬한 로맨스의 불꽃이 일어나는 블라인드 데이트 같다.


1 November 2009 15:44

A hazy day, from Seoul to Incheon.  A little bit too punctual for this sort of thing, leaning against the wall, looking carefully at each person who seems to be looking for someone, wondering if they are, in fact, looking for me.  Waiting for a free seat with those elderly men and women wiling away their moments under a tree, watching the people pass, or perhaps just looking inward. 

I see a woman looking, peering inside the station, turning in circles, doing a good job of looking nonchalant, unhurried, but still searching.  She looks at her phone.  I get out my phone and look to see if she sees me looking.  One breath, held, waiting to see if I'm who she's searching for, if she is the relevant she.  Once the breath is let out, the necessary questions begin, and we have found one another.

Since it is just the two of us, the walk is leisurely and informal.  It takes about to the shop where we stop for cola and cigarettes for us to begin to feel easy, to begin to weave together food, architecture, history, popular culture, books, personal admissions, art, politics, many hours, and the occasional lengthy pause into a real conversation.  Nothing resembling a tour guide and her tour group.  Instead a blind date where the spark of romance erupts between each individual and the city, rather than between the two people walking side by 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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